리뷰 사이트 ‘The Edit’에 대한 단상

신속하고 충실한 내용을 내놓는 리뷰 사이트라 하더라도, 그 리뷰 대상인 서비스나 물건이 협찬 받은 것이라는 심증이 있을 경우 신뢰도는 떨어진다. 리뷰만으로 사업을 꾸려 나가는 곳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The Edit’는 지금까지의 리뷰 사이트와 비교했을 때 여러 가지로 뛰어난 부분이 많다. 사적인 영역과 전문적인 영역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글, 생활 속에서 찍은 것 같은 자연스러운 사진, 메신저로 잡답처럼 대화하는 형식의 인터뷰 등. 그런 차별성이 광고주들의 눈에 띄었는지 이젠 초기에 비해 다양한 것들을 리뷰하고 있다.

리뷰 사이트에 이런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글에서 리뷰하고 있는 것이 협찬이나 대가를 받은 것인지 밝혔으면 좋겠다. 그럼 그 부분은 감안하고 볼 용의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일반 광고와는 조금 다른 형식의 광고를 만들고 있는 것밖에는 안 될 것 같다. 그것도, 독자들이 광고가 아니라고 생각하도록 기만하는 그런 광고.

프로토콜, API, 매개

Cal Newport의 The Human API Manifesto를 읽고 드는 생각은,

  • 프로토콜과 인터페이스의 문제
  • 텍스트 또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도 대중과 소통하는 일종의 프로토콜, API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 그 API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만들 때처럼 규격화되긴 힘들겠지만,
  •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수사학이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코린 쿨레, 《고대 그리스의 의사소통》

안녕하십니까, 철학박사 강유원입니다.

어떤 드라마에서 주인공에게 적대하는 인물 즉, 반동 인물을 가리키는 영어 표현이 ‘안타고니스트(antagonist)’입니다. 그에 비해서 주인공은 뭔가를 간절하게 원하는 인물이니까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라고 부릅니다. 안타고니스트와 프로타고니스트라는 말은 ‘아곤’(agon)이라는 희랍어에서 파생된 것들입니다. 아곤에 반대라는 뜻의 ‘안트(ant)’가, 그리고 찬성이라는 뜻의 ‘프로(pro)’가 덧붙여진 것입니다. 이 접두어들을 가지고 다시 읽어보면 안트아고니스트, 프로아고니스트 이렇게 읽는 게 더 정확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곤은 투쟁 또는 경쟁을 뜻하는 말입니다. 격투기나 법정의 대결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사실 희랍 사람들 특히 고대 아테나이 사람들은 다양한 종류의 싸움을 즐겨 하였습니다. 말싸움도 그것 중의 하나였습니다. 아테나이에서 만들어진 물병 등을 보면 시장이나 민회가 열리는 광장인 아고라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새겨진 것이 있기도 합니다. 그들이 벌였던 경기인 레슬링, 법정 다툼, 드라마 등이 모두 다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툼은 싸움만 만들어낸 것은 아닙니다. 폴리스에서의 말하기는 수사학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민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민회는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이야기를 조곤조곤 주고 받는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격렬한 말싸움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나서서 연설을 하면 그 연설이 끝나자마자 강력한 논박을 펼치는 일이 잦았습니다. 투키디데스가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보면 그런 논박들이 아주 흥미롭게 적혀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우리가 희랍에서 만들어진, 특히 아테나이에서 만들어진 어떤 문화적인 산물들을 이해하고 또 읽으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그 사람들은 아곤을 즐겨했다라고 하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희랍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하고 말싸움을 하고 또 그것이 어떠한 문화적 산물들을 만들어냈는지를 심도 있게 알고자한다면 코린 쿨레라는 사람이 쓴 《고대 그리스의 의사소통》이라는 책을 참조할 수 있겠습니다.

강유원의 책과 세계였습니다.

2018.8.22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사(2018)

북미 정상회담 또한
함께 평화와 번영으로 가겠다는
북미 양국의 의지로 성사되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양 정상이 세계와 나눈 약속입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포괄적 조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틀 전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판문점 회담’에서 약속한, 가을 정상회담이 합의되었습니다.

다음 달 저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입니다.

남북과 북미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이 걷힐 때
서로 간의 합의가 진정성 있게 이행될 수 있습니다.
남북 간에 더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인 노력도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읽기

이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철학

“사람들은 그의 교육을 ‘수사학’(rhētorikē)이라고 불러왔지만 그 자신은 그것을 ‘철학’(philosophia)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철학은 말(logos)과 의견(doxa), 현명함(phronēsis), 공정유연성(epieikeia), 공공성(koinoia), 참신성(kainos), 시의적절성(kairos) 등이 키워드로 사용되어 구성된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공동체적인 것이었다. 여러모로 플라톤과 대비되며 아리스토텔레스와 연결된다.” (p.7.)

이소크라테스, 《그리스 지도자들에게 고함》

“Living in Information”

Jorge Arango, “Living in Information: Responsible Design for Digital Places

“우리는 주요한 사회적 변화의 한가운데에 들어서있다. 매일매일의 많은 활동들이 물리적 장소로부터 핸드폰과 컴퓨터 상의 정보 기반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장기적으로 이 정보 환경들을 우리의 사회적 필요에 봉사하도록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까?”

‘responsive’가 아니라 ‘responsible’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