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활 베스트 → 2019.01.19

1. #음악 #아티스트 / 미츠키(Mitski)가 이렇게 젊은 뮤지션인지는 몰랐네. “노바디~ 노바디~ 노바디~”할 때는 쓸쓸해진다.

2. #게임 #인터뷰 / 번역 갓 오브 워 포스트 모르템 – 제작기 – Minuial 〈갓 오브 워〉는 〈라스트 오브 어스〉 이후 오랜만에 큰 감동까지 받아가며 플레이한 게임이다. 사람들 간의 사소한 상호작용, 의사결정 등이 어떤 영향을 주고 결과물을 만들어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이 긴 글을 번역까지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3. #수사학 #공유경제 #인용

공유할 수 없는 이익을 두고 경쟁하는 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자들은 늘 서로 다투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2.5장의 ‘두려움과 자신감’에 나오는 내용이다. 최근 카풀 서비스 업체와 택시 업계가 충돌하고 있는 모습이 겹쳐졌다. 카풀 업체는 ‘공유경제’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리한 플랫폼 업체가 독식하리라는 걸 본인들도 모르지는 않을테고, 그런 목표가 없다면 그렇게 반대가 많은 서비스를 굳이 하려고 하지도 않을 거다. 그렇다고 택시 업계를 편만 들어줄 수도 없는 것이, 친절한 기사분들이 더 많이 경험해본 것 같지만 그 반대의 경험이 더 길게 기억되기 나름이다. 택시를 타지 않고 자기 차를 운전하다 택시의 난폭운전 때문에 불쾌했던 사람들도 역시 그럴 것이다.

어떤 맥락에서 저 인용구가 나오는지, 앞부분을 더 인용해보자.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열등하고 탐욕의 노예이고 위기가 닥칠 때 비겁한 까닭에 자신이 남의 처분에 맡겨지면 대체로 두려워한다. 그래서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경우 공범이 우리를 배신하거나 버리지 않을까 두려운 것이다. 또한 불의를 행할 수 있는 자들도 불의를 당할 수 있는 자들에게는 두렵다. 사람들은 불의를 행할 수 있을 때는 대개 불의를 행하니까. 불의를 당했거나 당했다고 생각하는 자들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자들은 언제나 기회를 엿보기 때문이다. 불의를 행한 자들도 힘이 있을 때는 두렵다. 그런 자들은 복수당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힘 있는 사악함은 두렵다고 말한 바 있다.

4. #책 #뇌과학 #자녀교육 / 《10대의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아이들을 ‘오해없이’ 키우기 위해 꼭 읽어봐야 할 책 같아 샀다. 나도 거쳐온 뇌일텐데 배선이 깔리는 중이어서였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므로 책으로라도 배워야지.

10대의 뇌

5. #웹사이트 #크리에이티브 / 크리에이터의 즐겨찾기, 영감 가득한 웹사이트들 내가 크리에이터는 아니지만 그래도 인터넷 업계에서 20년 넘게 일했는데, 아는 사이트가 한 개도 없어서 살짝 자존심이 상했다. 이제 열정이 없는 거겠지, 띄엄띄엄 사니까 그렇지, 바보 다 된 것 같네 같은 자학을 하며.

6. #음악 #앱 / 애플워치에서 Shazam 실행하기. Shazam은 지금 주변에서 나오고 있는 음악을 들려주면 어떤 음악인지 알려주는 앱이다. 요즘은 한국음악도 잘 알려준다. 폰에서 실행하다보면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애플워치 화면에 등록해놓으니 터치 한 번이면 바로 듣기를 시작해서 편리하다. 애플뮤직에 있는 음악이면 내 애플뮤직 보관함에 바로 등록이 된다. 그러니까 애플이 인수했겠지.

7. #음악 #블루스 / Snowy White, ‘Midnight Blues’ 계속 되는 블루스 감상. 가슴을 후벼 판다.

8. #결정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결정. 이번 달 안에 결론이 나겠지.

9. #음악 #댄스 / Jungle, ‘Casio’ 춤을 잘 추고 싶다, 라는 생각을 종종 한 적이 있다. 운동은 좀 했지만 춤을 배울 기회는 없었다. 춤을 좀 출 줄 알았다면 좀 덜 심각한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10. #음악 / OFFONOFF, ‘춤’ 아, 너무 좋은 그루브. 한 번 듣고 저장해놨다가 잊고 있었다. 이런 뮤지션들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내 생활 베스트 10 → 2019.01.05

일주일 동안 아 정말 좋구나, 마음이 흔들리네,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라고 생각한 단 10개를 뽑는 것도 쉽지 않다. 되는 대로 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이렇게 10개라도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 #책 #디지털페어런팅 / Jordan Shapiro, 《The New Childhood: Raising Kids to Thrive in a Connected World》 몇 년 전부터 디지털 페어런팅, 즉 디지털 육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결과로 가장 대중적이면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 중 한 명인 조단 샤피로의 책이다. 디지털 페어런팅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을 크게 둘로 나눈다면,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자 vs. 최대한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한다로 도식화할 수 있다. 조단 샤피로는 전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려면 부모가 디지털 기술을 잘 알아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2. #인터페이스 #눈요기 / 애플워치 새해 축하 화면이다. 작지만 소비자의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이런 아이디어가 애플 같이 큰 회사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3. #만화 / Working for a Company vs. Working for Yourself 혼자 뭔가 해보려고 했었던 내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공감 된다. 조금만 궁리해보면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밑바닥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을 희생하고 무엇을 지킬 것인지가 숙제다.

4. #맛집 / 얼마전 올라온 맛집 댓글 리스트 정리했습니다! | 보배드림 베스트글 일부러 맛집 정보를 찾아다니거나 하지는 않지만(이미 사방에 넘쳐나고 있기도 하고) 방어 태세라고나 할까, 지방으로 여행 갔을 때 이왕이면 같은 돈 내고 맛있는 것 먹고 싶고 먹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지역별로 정리되어 있고 홍보가 끼어들어 있지 않은 것 같아 참고할만 하겠다.

5. #음악 #블루스 / 유튜브를 뜨겁게 달구는 블루스 스탠더드 7 – INDIEPOST 인디포스트 〈인디포스트〉만큼 다양한 취향을 다루는 매거진이 국내에 있을까싶다. 소중한 매체가 아닐 수 없다. 걱정스러운 것은, 많은 매체들이 초반에는 자신들의 편집방향과 취향을 고수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변하거나 없어지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인디 성향을 다루다보니 대중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있고, 광고 공간이 비어있다는 것이 걱정스럽다. 이번 블루스 기사를 보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블루스를 다시 떠올렸다. 당분간 블루스 위주로 들어야겠다. Gary B.B. Coleman의 〈The Sky is Crying〉 같은 곡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좋다. 기타 소리도 물론이지만 오르간 소리만 나면 홀린듯 듣게 된다.

6. #음악 #블루스 #유튜브 / Don’s Tunes – YouTube 블루스 기사에서 소개한 곡들이 모두 이 채널에 있다. 블루스, 재즈 곡들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취향이 확실한 채널이다.

7. #신발 / 레드윙슈즈코리아 이제 운동화는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대신 신을 것을 찾다가 결정한 브랜드다. 마침 세일중이라 Iron Range Munson 버건디 부츠 하나, 단화 스타일의 Postman을 샀다. 스타일(이란 게 내게 있었다면)을 좀 바꿔볼까 생각중이다.

8. #유튜브 / 황교익 TV 팩트체크 ‘감칠맛편’ 1부, 최낙언 – 뇌피셜은 모르는 글루탐산&MSG (부제. 틀린 거 세다가 멘붕 온 식품공학자)_황차클럽 과학적인 사실을 모두 무시하거나 전문성 없이 무지한 채로 영향력을 갖게 되면 그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를 이 사례를 통해 지켜볼 수 있겠다. 애초에 어떻게 지금 같은 대중적 인지도를 얻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다. 단지 ‘맛 칼럼니스트’라는, 새롭게 들리고 유행과 맞아떨어진 포지셔닝 때문이었을까?

9. #음악 #윤종신 #유튜브 / 작사장인! 윤종신만의 작사법 대공개!! (Feat.와인) 탈곡기 ep09 윤종신의 목소리는 ‘015B’의 ‘텅빈 거리에서’를 통해서 들은 것이 처음이었으니 내 20대부터 지금까지 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열정적인 팬은 아니었지만 앨범마다 좋아하는 곡이 한 두 곡은 있는 것 같다. 내가 윤종신의 음악에 대해 갖고 있던 인상이 바뀐 시점은 뜬금 없을지 모르지만 ‘Annie’를 들었던 때였다. 그때부터 윤종신을 더 진지하게 들었던 것 같다.

‘탈곡기’ 시리즈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자연스러우면서 진솔하게 풀어놓는 걸 보면서 참 괜찮은 아티스트이자 사람이란 걸 다시 느꼈다. 경계 없이 영역을 넘나드는 것에 대해, 어쩌면 영역이라는 것을 잊을 필요가 있다는 것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10. #음식 #붕어빵 / 교대역과 서초역 중간쯤의 뒷길 놀이터 옆에 작은 리어카를 세워두고 파는 붕어빵이 있다. 맛은 팥과 슈크림 두 가지로 천 원에 2개. 크기는 일반적인 붕어빵보다 작지만 꼬리 부분까지 속이 꽉 차있다. 게다가 그 겉은 매우 바삭하다.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후식 삼아 사먹곤 한다. 붕어빵을 3년 정도 하셨다는 삼십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 지금껏 먹어 본 붕어빵 중에 가장 맛있다는 말에 부끄러운듯 웃으며 좋아했다. 틀도 직접 주문해 만들었다며 슬쩍 자부심을 내비쳤다.

슈크림 붕어빵

내 생활 베스트 10 → 2018.12.31

1. #사진집 / 《Led Zeppelin by Led Zeppelin》 내 음악 취향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레드 제플린. 값이 좀 되지만 별 고민 없이 샀다. 아마존은 책 가격은 싼 데 배송비를 더하니 알라딘에서 사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2. #유튜브 /  〈피지컬갤러리〉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들을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가령 무릎이 자주 아픈 나에게는 이런 스트레칭. 무릎 통증? 이것보다 시원한 스트레칭은 없다! 처음 볼 때 외모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가면을 쓴 거다. 신분이 알려지면 곤란한 분인지 얼굴을 철저히 가린다.

3. #넷플릭스 / 〈밴더스내치〉 주인공 스테판을 조종하다보니 구멍에 빠진 것이 그인지 나인지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

둘 중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이런 이야기 구조를 트리 구조로 만들 생각을 하면 필연적으로 필요한 이야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문제가 생긴다. 〈밴더스내치〉는 이 문제를 영리하게 풀어낸 것 같다. 막다른 결론에 이르면 다시 중간의 갈림길에서 다시 시작하게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마치 게임의 리플레이 같이. 크리스 크로퍼드의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에 참고할만한 내용이 있다. 이 분야에서는 필독서로 꼽히는 책이다.

〈밴더스위치〉의 모든 엔딩을 보는 방법도 정리되어 나왔다.

“How to Watch Every Ending of ‘Black Mirror: Bandersnatch'” – Lifehacker

5. #책 / 에리카 베너, 《여우가 되어라》 마키아벨리의 시대에 들어가 있는 느낌. 잘 읽힌다.

6. #음악 / Reaper, ‘Sleepy’

7. #만화 / 이토 준지,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의 원작을 공포만화의 대가인 이토 준지가 만화화했다. 현재 2권까지 출간됐다. 19금.

8. #인터페이스 / e북도 책 넘기듯이 가로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세로로 스크롤하듯이 볼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마존 킨들에서 봤었는데 이제 리디북스도 지원하고 있다. 사실 웹이든 앱이든 대부분이 세로 스크롤로 읽고 보고 있는데 e북만 가로로 넘기며 봐야 한다는 것이 이질적이었다. 종이책과 최대한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려는 시기가 끝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월드와이드웹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대부분이 정보 모음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책’ 메타포를 무의식 중에 떠올리며 만들었다. 이제 e북도 책을 넘어선 다른 것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리디북스 앱의 뷰어 설정 중 ‘스크롤보기’에서 설정할 수 있다.

9. #만화 / 돈가스백 마운틴 -1- ㅋㅋㅋ 이런 경계 없는 상상력이라니.

10. #유튜브 / Conan Visits Conan Town In Japan 코난 오브라이언이 일본의 〈명탐정 코난〉 마을을 방문했다. 유쾌하다.

프로토콜, API, 매개

Cal Newport의 The Human API Manifesto를 읽고 드는 생각은,

  • 프로토콜과 인터페이스의 문제
  • 텍스트 또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도 대중과 소통하는 일종의 프로토콜, API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 그 API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만들 때처럼 규격화되긴 힘들겠지만,
  •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수사학이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