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욕주의
어려서부터 키워온 알 수 없는 금욕주의가 있습니다. 좋은 욕망이든 나쁜 욕망이든 강렬한 것은 지긋이 참으며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그 원인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어려서부터 '얌전하고 착하고 나이보다 점잖은 아이'라는 칭찬을 즐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는가 합니다. 그 칭찬을 유지하려면 계속 얌전하고 착하게 행동해야 했으니까요.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그 습관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지속된 것 같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강렬한 것을 즐거워 하지 않다보니 남이 보기에는 항상 조용하고 우울하고 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아, 조용하려다 보니 말도 많이 하지 않으며 컸지요. 과묵하고 점잖은 남자로. 또래보다 책읽기, 생각하기를 좋아했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체구도 컸으니 별로 어렵지 않았죠.
이런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이 서른두살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약간 웃기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 금욕주의가 서른살 이후의 느긋함과 결합하여 현실에 계속적인 타협과 안주를 계속하려는 습성이 마치 습기를 만난 곰팡이처럼 내 몸과 정신 전체에 퍼져나가려는 기미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제 그것들과 이별하며 정확하고 엄격한 선을 그으려고 합니다.
참지 말고 행동하라.
네 몸을 이겨라.
항상 가치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라.
교인은 아닙니다만 생각나는 성경구절을 옮겨보고 싶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은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
(마태오 복음서 5:3~12)
금욕주의가 있습니다 - 교인은 아닙니다만 - 이라니...
왠지 붙어있어야 할 '금욕주의'와 '교인'이 떨어져있으니 어색하네요. 절제는 좋지만 금욕은 나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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