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나는 오늘 영화 <음양사>를 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대략 "마음 먹기에 따라 부처도 악마도 될 수 있다"는 것과 "자신의 이름도 일종의 '슈'[呪, 주문이라는 의미인 듯]"라는 말이었다.

우리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또는 남에게 많은 "슈"를 걸고 있다. 때로는 부처같은 마음으로, 때로는 악마같은 마음으로. 그리고 그것은 나의 삶에 이런저런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 이 영화를 보며 요즘의 매우 심한 가을 타기 증세로 인해 영화마저 쎈치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두 남자 주인공의 연애감정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겨울이 오기 전까지 나는 다시 그 예전의 "센치멘탈 최"로 변신하고 마는 것인가?

국민학교 때 (나는 "초등학교"의 추억이 없다.) 일기 쓰는 "법"에 대해 선생님께 배운것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은 "나는"이라는 말과 "오늘"이라는 말은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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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ks

    음양사 재미있던가요?
    전 어둠의 통로(?)로 구해서 봤는데,
    돈 내고 봤다면 울지도 몰랐겠다 싶던데… -_-;

    그나저나 요즘 모습이 "센치멘탈 최"의 모습이신지? :)

  2. hello

    국민학교 때 일기쓰기.. 저 역시 끊임없이 '나'와 '오늘'로 시작되는 일기를 썼었죠. 그걸 고치기위해 주어없는 문장, 혹은 주어가 다른 문장을 만들기 위해 꽤 노력했었던 생각이 나네요.

  3. poenix

    아마도 '나' 와 '오늘' 을 자꾸만 일기에 쓰게되는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라고 생각을 하고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선생님에게 부모님에게 친구들에게. 저녁에 저도 집에가서 몇권 없는 일기를 살짝 들추어 보아야 겠습니다. 과연 얼마나 '나'와 '오늘'이 많이 나오는지 말이죠.

  4. lunatree

    오욱–! '센티멘탈 최'로만은 제발~

    난 초등학교 때 일기 쓰면서, 자꾸만 내가 하고 싶었던 걸 진짜 한 것 처럼 상상해서 써버리는 병에 걸려서.
    한 동안 그 병이 깊었다가. 담임이 알아채 버리는 바람에 그만두었다. 그게 아마 1, 2학년 때…

    고학년이 되어서는 담임이 우리 반 애들 앞에서 내 일기를 읽기도 했다.
    자기만 보는 일기지만 소개하고 싶었다는 토를 달고 읽어주는 선생님을 보면서 나는 일기장을 두 개 만들었다.
    학교 제출용과 사춘기 생각(난 사춘기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였다.)으로 꽉꽉 채운 진짜 일기장…

  5. jinto

    저는 소설마저도 사버렸고, 하루밤도 지나지 못하고 다 읽어버렸어요. 아마, 이미 다 본 만화책들도 소장을 위해서 사게되지 않을까…

    그리고, lunatree님의 그 병은 지금 제 블로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그런데 , 저는, 심지어 다른 사람 블로그의 코멘트에도 답글을 달고있군요..

  6. hochan

    *kks님, 음양사는 강비추입니다. "센치멘탈 최"로의 변신은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때 이루어집니다. 움하하.

    *hello님, 어떻게 사십니까?라고 묻기보다는 잘 살지?라고 묻고 싶어버리네. 당신이야 씩씩하잖아.

    *poenix님, 처음 뵙죠? 님의 웹사이트에서 대단한 공력이 느껴지더이다. 사진도 그렇구요. 앞으로 자주 갈께요.

    *lunatree님, 당신이 그런 인간인지 몰랐었어!!! 그 일기장 아직도 있어? 책 내서 부자 되자.

    *jinto님, 하하!!! 다른 사람 블로그의 코멘트에 답글을 다는거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 같아요. 저도 그런답니다. 하지만 하고나면 좀 뻘쭘해지긴 하죠. 음양사, 만화에 대한 평가는 좋던데 저는 영화만 본터라 좀. -_-

  7. SOKO

    겨울에는 그럼 무슨 최인가요? ^^
    내일 밤에는 만화가게에 가 봐야 겠네요…

  8. hochan

    *SOKO님, 겨울에는요? "롱코트 최"요. 음하하. -_-

  9. RedBaron's Blog

    음양사!

    음양사를 받아서 본지 언… 2주만에 케이블 TV 채널에서 방영되어버리는 엽기적인 일이…(물론 전에 무간도도..)

    케이블 TV쪽 자막이 더 맘에 들어서 보긴 했지만, 뭔가 약간 찜찜하긴 했다.(징크스가 되어버리는거 아닐까?)

    2003년에 "본" 가장 충격적이였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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