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사회적 인터페이스로

"단지 사용자편의성만이 아니다(It's Not Just Usability)"는 조엘 스폴스키가 자신의 블로그인 <Joel on Software>에 지난달에 썼던 글인데, 짚고 넘어가야지하고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쓴다.

글의 요지는 이거다. 이젠 사용자편의성(usability)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만 잘 디자인 해서는 안되고, 사회적 인터페이스(social interface)를 제대로 디자인해야 한다고. 사용자편의성은 물론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것만 잘 디자인 되었다고 소프트웨어를 성공시킬 수 없고, 사회적 인터페이스가 엉망으로 디자인된 것을 만회할 수도 없기 때문에.

사용자편의성이 "발명된" 1980년대의 소프트웨어는 모든 것이 컴퓨터-인간 상호작용(CHI)에 대한 것이었다.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여전히 그렇다. 그러나 인터넷은 우리에게 새로운 종류의 소트프웨어: 인간-인간 상호작용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가져다 주었다. (Software in the 1980s, when usability was "invented," was all about computer-human interaction. A lot of software still is. But the Internet brings us a new kind of software: software that's about human-human interaction.)
……
나는 이후 몇 십년 동안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인류학자, 민족지학자로 양성된 사람들을 사회적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위해 일하도록 고용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용자편의성 연구소를 만드는 대신, 그들은 현장에 나가서 민족지(民族誌)를 쓸 것이다. 그리고 잘하면 우리는 사회적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새로운 원칙들을 알아낼 것이다. 정말 환상적일 것 같다. 1980년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재미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잘 지켜보라. (Over the next decade, I expect that software companies will hire people trained as anthropologists and ethnographers to work on social interface design. Instead of building usability labs, they'll go out into the field and write ethnographies. And hopefully, we'll figure out the new principles of social interface design. It's going to be fascinating… as fun as user interface design was in the 1980s… so stay tuned.)

내가 유저빌리티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1990년대 후반이었던가. 상당히 재미있었다. 제이콥 닐슨의 "경고창(alertbox)" 칼럼을 보면서 기획에도 많이 적용해 보려고 했었고, 관련된 책들도 사모으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것들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조엘이 말한 대로 사용자편의성을 정말 완벽하게 구현놓는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서비스가 성공하지는 못한다. 물론 그 서비스가 정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인지가 우선이겠지만, 인터페이스는 사람들이 뭔가를 편하게 쓰게 하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허전함과 의문이 이 글의 "사회적 인터페이스(social interface)"라는 개념 덕분에 출구를 찾았다. 그리고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는 데 인류학적, 인문학적인 배경과 지식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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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ldyn

    퍼가져가서 좀 자세히 봐야겠네요 ^^

  2. 김용호

    미국서 인류학을 학부로 전공하고 있습니다. ethnography 를 민족지로 번역하셨군요. 미래에 유용할 것 같아서 묻습니다. 민족지란 단어는 의역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한국 인류학계에서 쓰이는 것입니까?

    모든 것을 영어로 공부하다 보니 부모님과 대학서 배운 것에 대해 소통하는 데 문제가 많습니다. 뭐 "착취" 라든지 "heteronormativity" 라든지.. –;

  3. hochan

    *용호님, 모르는 단어라 사전을 찾았습니다. http://dic.search.daum.net/DIC/dicsearch?q=ethnography 에 그렇게 되어있더군요.

  4. 양병철

    이 포스트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제가 지향하고 있는 방향이라 제 블로그에 옮겼습니다. 불편하시면 메세지주세요!

  5. 민달팽이

    저도 ethnography를 '민족지'로 번역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담당교수 님께서는 ethnomethodology를 '민속방법론'으로 번역하는 걸 자체를 부정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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