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과 지식인: 공병호의 경우
강유원 님의 "자본과 지식인: 공병호의 경우"를 읽고나니 공병호라는 사람에게 가졌던 의혹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사람 변하기는 쉽지 않지.
그가 생각하는 독서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내가 책읽기를 좋아하고, 이를 권하는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한가지는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독서야말로 정보와 경험을 조직화해서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지식을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독서 목적은 아주 간단하다.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지식의 창출'이다. 읽어야 할 책은 이 목적에 부합되는 방향에서 선정된다. 세상의 모든 책이 읽을 가치가 있으나 목적이 다르면 똑같은 책에서도 얻어내는 것이 다를 것은 분명하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논어論語를 읽으면서도 공병호는 '공자의 리더십', '논어에서 배우는 인재경영' 만을 생각할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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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는 그람시가 말하는 '유기적 지식인' — 또는 '기능적 지식인' — 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람시에 따르면 자본주의 기업가는 자신들의 이익을 조직화하고 더 큰 권력을 얻고 더 많은 통제력을 갖기 위해 자신들의 곁에 산업 기술자, 정치경제의 전문가,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법률체계의 조직가를 창출해낸다. 이들 지식인들은 자본의 이익에 철저하게 복무하기 위해 사회에 개입한다. 그리고 이들이 사회에 개입하는 방식 중의 한 사례를 공병호에서 볼 수 있다. 그는 그 자신이 자본에 의해 이용되는 지식인이면서 대중을 자본이 먹기 좋은 떡으로 재형성 해주고 그 과정에서 떡고물을 먹는다. 그는 자신을 "지적인 사업가"라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마름'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가 '지식인'이라는 이름으로 펼치는 언설들이 끼치는 해악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크다. 신경 바짝써서 경계해야 할 무리들은 바로 이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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