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오늘은 건강검진 받는 날. 할 때마다 느끼는 희미한 긴장감. 피 좀 흘리겠군.
너 죽기 전에 뭐가 가장 하고 싶으냐고 물으면 당장 대답하기 힘듬.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일 수도 있고 정말, 제일 하고 싶은 것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어릴 때의 흐릿한 기억으로는 나에게도 승부욕 강하고 질투 많았던 때가 있었던 듯한데, 그걸 언제 왜 놓아버렸는지(1983년 공립 국민학교에서 사립으로 전학했을 때 아니었을까. 적응하려면 내 정체를 숨기는 수 밖에 없었다고. 지금은 후회.) 곰곰히 떠올려 봐야겠다.
그러니까 커서 힘들잖아. 주위에는 눈 시뻘개져 있는 놈들 투성인데. 그냥 성질대로 살 걸.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라는 부질 없는 후회와 지금의 내 모습도 떳떳하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 사이를 왔다리갔다리 하기.
일단은 건강부터 검증 받고 회사에 더 붙어 있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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