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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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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담배 안 피는데 낮술 기운에 한 대 폈다. 근데 옆에 참새 한 마리가 날아오더라. 참새는 떼로 있어야 하는데 외로이 한 마리 앉아 있는 걸 보니 짠하더라. 그걸 보니 시 한 수가 떠오르는기라. 詩. 대학 때 시 쓴다고 껍죽댈 때 시는 꼭 詩라고 썼었지. 시 하니까 생각나는데 교육조교 선배가 있었어. 시 좀 썼던 선배인데 교육조교는 이미 생활인이 되버린거지. 어떻게든 학교에서 강의 한 자리 꿰차고 교수의 길로 가야 하니까. 내가 가입했던 시창작 분과에서 같이 술 한 잔 할 때, 그 선배가 시심을 잃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한 거 같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 시심. 지금 돌이켜보면 역시 짠해. 그 선배도 꿈이 많았을 거 아니야. 사람 참 좋았는데.

금요일에 술 한 잔 안하고 귀가한 지가 벌써 한 달 째인데, 광인으로 변신을 안하니 삶이 무료하도다. 술 취해 노래하면 왜 그리 재밌는지. 완전 지가 가수인 줄 알잖아. 여럿이서, 그게 현대판 축제이고 신을 맞이하는 경험인가. 그런 면에서 습기 차고 어둡고 좁은 노래방은 일상인을 위한 현대판 접신의 공간인지도 몰라. 술과 담배 외에는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런 곳에서 신을 떠올린다는 것도 에이 시시하다.

hochan 씀

2007.8.5 2:1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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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같이 술마시고 노래방 한번 가자.

    만박

    07.08.06 3:25am

  2. 노래가사가 너무 많아져서 시를 짓지 않게 되었는지도… 멜로디만 있다면 사람들이 시 많이 썼을거에요.

    골룸

    07.08.06 10:19am

  3. 자네 노래 부를지도 아나? 음악시간을 별로 안좋아 했었던것 같은데..ㅋㅋ

    수지니

    07.08.07 9:01am

  4. 수진, 오랜만이야. 음악시간에는 재미없는 노래만 부르니 좋을리가 있나.
    애는 잘 커?

    hochan

    07.08.07 10: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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