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을 사기로 결정하고 제품 페이지에 나와있는 화려한 기능들을 읽다보니 이런 '기술들'이 내가 원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명백히 내가 원하는 것은 이 기술들이 가능하게 해주는 것들인데.
컴퓨터에 인터넷 선이 꽂히면서 미디어로서의 가능성이 생겼고 컴퓨터가 아니라 미디어를 다루는 능력이 필요해졌다.
다룬다는 것은 보기, 알기, 만들기를 안다는 것일테고.
미디어가 나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접촉, 연결, 네트워크 등의 키워드이다. 이것들은 기술을 넘어선다.
한 두 살 더 먹어가며 세상은 정말로 연결되어 있구나, 나 혼자서는 살 수 없고 그렇게 사는 것은 의미도 없다는 것을 더 깊이 느껴간다.
이것을 전제한 순간부터 그것이 저열한 수준이건 고상한 수준이건 그 어디쯤에 위치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해졌다.
계속 묻게 된다.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사람들과의 연결 속에서 어떤 점이 되고 싶은지를.
이것들을 외면하고 갈 수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