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카테고리의 글
기분탓
어젠 좀 이상했다. 시작부터, 불안이 머리부터 명치께까지 조여왔다.
술에 취하고 깨고의 순환이 너무 빨랐다.
이상한 날이었다.
불쾌함에 대한 경고였을지도 모르겠고 기분탓에 불쾌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재밌는 날이기도 했다.
눈비
도시에는 눈보다 비가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함박거리며 오던 눈이 비로 변하는 순간은 유쾌하지 않더라. 냉정하게 변해버린 옛 친구, 여자, 사람들이 떠오르더라.
냄새
굵은 멸치 국물을 우려내는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여러 골목들이 떠오른다.
사과, 흰 닭, 아저씨
아저씨가 사과 대여섯 개를 비닐봉지에 담아 장판에 늘어 놓았다. 희고 깨끗한 닭이 다가와 비닐봉지를 쫀다. 아저씨는 허허 웃으며 쫓는 시늉만 하고 있다. 오늘은 사과가 몇 개나 팔릴까.
재밌는 글
내게 재밌는 글을 쓰라는 말은 말아다오. 그건 다음 문제일 뿐이고 네게만 재미있을지도 모르는 일. 너만 읽어준다 해도 상관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