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chan.NET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이성적 결합을 원하는 곳

자본과 지식인: 공병호의 경우

강유원 님의 "자본과 지식인: 공병호의 경우"를 읽고나니 공병호라는 사람에게 가졌던 의혹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사람 변하기는 쉽지 않지.

그가 생각하는 독서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내가 책읽기를 좋아하고, 이를 권하는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한가지는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독서야말로 정보와 경험을 조직화해서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지식을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독서 목적은 아주 간단하다.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지식의 창출'이다. 읽어야 할 책은 이 목적에 부합되는 방향에서 선정된다. 세상의 모든 책이 읽을 가치가 있으나 목적이 다르면 똑같은 책에서도 얻어내는 것이 다를 것은 분명하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논어論語를 읽으면서도 공병호는 '공자의 리더십', '논어에서 배우는 인재경영' 만을 생각할 것이라는 말이다.
……
공병호는 그람시가 말하는 '유기적 지식인' — 또는 '기능적 지식인' — 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람시에 따르면 자본주의 기업가는 자신들의 이익을 조직화하고 더 큰 권력을 얻고 더 많은 통제력을 갖기 위해 자신들의 곁에 산업 기술자, 정치경제의 전문가,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법률체계의 조직가를 창출해낸다. 이들 지식인들은 자본의 이익에 철저하게 복무하기 위해 사회에 개입한다. 그리고 이들이 사회에 개입하는 방식 중의 한 사례를 공병호에서 볼 수 있다. 그는 그 자신이 자본에 의해 이용되는 지식인이면서 대중을 자본이 먹기 좋은 떡으로 재형성 해주고 그 과정에서 떡고물을 먹는다. 그는 자신을 "지적인 사업가"라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마름'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가 '지식인'이라는 이름으로 펼치는 언설들이 끼치는 해악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크다. 신경 바짝써서 경계해야 할 무리들은 바로 이들인 것이다.

from <armarius: ex libris>

불여우 1.0 정식판

"기다림은 끝났다."

한글판 받는 곳
영문판 받는 곳

Liberation

매일 오는 별자리점 뉴스레터의 오늘 내용인데, 기록해 두고 싶어졌다. 내 하이텔 시절 아이디는 "liberate"였다.

"Liberation" may well be the key word for today, HOCHAN. The planetary energies of the day indicate that this period of self-improvement and inner questioning is also coming to an end. It is finally time to stop asking yourself so many questions and instead focus on finding the answers. It will soon be time to push ahead.

우주복

ujubok.jpg아기옷을 구경하다 발견한,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옷이름. 우.주.복. 이 이름을 처음 붙인 사람의 유머 감각에 찬사를 보낸다.

아기들은 모두 새로운 세상에서 온다. 외계인이니까. 으하하.

<몰입의 즐거움>

<Delete!>를 읽고나서 굉장히 보고 싶어진 책, <몰입의 즐거움>. 두 책의 공통점은, 지금의 내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굵은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선택은 다행히 틀리지 않았고,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다른 책 두 권, <Flow><창의성의 즐거움>을 주문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자기 의식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어수선한 주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느냐다. 불가에서는 그 비결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주의 미래가 내 한 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한시도 접지 말되, 내가 하는 일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 때마다 그걸 비웃어라." 이처럼 진지한 유희의 정신이 살아 있고 근심과 겸손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사람은 어딘가에 전념하면서도 무심함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지혜를 익힌 사람은 반드시 이기지 않아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성패와는 무관하게 우주의 질서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시도 자체가 그에게는 보상으로 다가온다. 그런 사람만이 뻔히 질 줄 알면서도 선의를 위한 싸움에서 희열을 맛보게 된다. (175쪽)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내 20대 초반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가 떠올랐다.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며 몇 번씩 읽곤 했던 책. 모든 곳이 가로 막혀 있고 내 스스로 그 장벽을 돌파해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 그리고 낭만이라는 양념도 적당히 쳐져있던, 그런 시절이었다.

<전쟁의 역사> 중

회사라는 조직이 군대를 흉내냈다고는 하지만, 비즈니스의 원칙들과 어쩌면 그리 닮았는지.

내 기나긴 전쟁 경험 중에 얻은 교훈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기선을 제압하지 않고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27쪽)

전투의 전술적 방법의 핵심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기습
역량의 집중
전군(全軍)의 협조
통솔
단순성
신속한 행동
기선(機先)

(35쪽)

<Delete!>

<Delete!>며칠 전 잠시 언급했던 전병국 님의 <Delete!>를 꽤 예외적으로 삼일만에 다 읽었다. 책이 얇았던 덕도 있지만 그만큼의 흡인력을 가지고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기술이 남들보다 뛰어남과 동시에 그로 인한 과다정보 때문에 갈피를 못잡는 경우가 잦은, 인터넷 업계에 종사하는 노동자 동지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