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상 #9: 짬뽕 좋아하시나요?

영화 <놈놈놈>과 함께 항상 등장하는 음악, ‘오해받지 않게 해주세요(Don’t let me be misunderstood)’를 블루스 록밴드 애니멀스(The Animals)가 1960년대에 부른 것을 첫 곡으로. 존 웨이트의 ‘널 그리워하며(Missing You)’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세계적인 히트를 쳤던 곡인데, 스케이트장만 가면 흘러나왔었다. 지금 들어도 이 감칠맛 나는 멜로디와 목소리.

타루의 ‘어제(Yesterday)’는 평일의 피로 때문에 늦잠 자다 허리도 아프고 햇빛도 눈부셔 더 이상 침대에서 버틸 수 없어 일어나는 토요일 오전 11시경에 듣는다면 그 상쾌함에 주말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줄꺼다. 그 다음 곡은 록인지 팝인지 댄스인지 일렉트로니카인지 5초 동안 혼란스러워하다가 그딴거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10초 후에 깨닫게 만들어 주는 장단의 강력함에 온몸을 부르르 떨게 만드는 더 뮤직의 ‘수적으로 우세(Strength In Numbers)’이다.

‘자기야 내게 와(Baby, Come To Me)’는 아름다운 혼성 듀엣곡으로 오래오래 계속 사랑 받을 노래. 어두컴컴한 바에서 술 마시며 32% 정도의 취기에서 들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쿱 섬 블루스(Koop Island Blues)는 추성훈이가 나온 자동차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인 음악. (추성훈이 요새 광고로 잘 나가네. ‘무릎팍도사’의 영향력이 이 정도인가. 역시 버라이어티가 대세.) 뭔가 살짝 신바람도 나면서 쿨한 그런 느낌의 곡.

‘비에 항복해(Surrender The Rain)’는 듣도보도 못한 린제이 버킹엄(Lindsey Buckingham)의 곡인데, 이 곡뿐 아니라 앨범 다 들을만한, 의외의 발견이었다. 싸지타의 ‘안녕 세계(Hello World)’는, 국내 인디음악(이걸 언제부터로 치느냐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일제시대 때도 힘들게 독립적으로 음악한 조상들이 있지 않았을까.) 초기부터 고생 많이 한 밴드 ‘코코어’의 멤버 이우성이 참여하고 있는 밴드인데, 딱 들어보면 6,70년대 음악들이 떠오르는 복고풍이다. (언젠가부터 이런 걸 ‘레트로retro’라고 하던데, ‘쉬이크’와 더불어 꽤 적응 안되는 단어다.)

마지막 두 곡은 국악이다. 국악 안좋아했다. 라디오에서도 나오면 다른 채널로 돌렸고, 정 들을게 없으면 끌 정도였다. 내가 국악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도 영향이 컸다. 국악이 뭐 우리꺼야. 특히 정악. 다 중국에서 온거지. 식민지일 수록 주인님 국가에서 들어왔던 걸 더 잘 지키고 안바꾼다고 하더라. 뭐 이런거지. 근데 ‘음공간’이란 음반을 듣고 달라졌다. 너무 좋다. 좋은 음악들만 모아놓은 음반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들어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 대금을 배우기로 했다.

짬뽕! – 록, 팝, 일렉트로니카, 국악

노리코 하라, 〈정치적 동원을 위한 인터넷 사용: 참여자들의 의견〉, 2008

2000년 이후부터 인터넷이 US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2004년에는, 인터넷 선거 캠페인이 이전보다 더욱 쌍방향적으로 성장했다. 인터넷이 정치적 결과들 속에서 차이점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렇지 못한지에 대한 질문이 주목할 만한 것이 되었고, 이 연구는 웹사이트들을 통한 정치 캠페인, 정치적으로 활발한 시민들의 특성, 그리고 미디어의 역할을 조사했다. 다양한 캠페인의 영향력들 중에서, 온라인 풀뿌리 활동가 단체인 무브온(MoveOn.org)이 조직한 활동들이 두드러졌다. 이 글은 2004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 동안 무브온에 의해 조직된 정치 활동들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을 보고한다. 이 자료는 주로 인터뷰를 통해 수집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참여 정도에 따른 참여자들 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대조한다. 과거 대부분의 연구들은 거시 수준에 초점을 맞춘 반면에, 이 연구는 미시 수준에 초점을 맞췄다. 이 글은 온라인을 거쳐 촉진되어 오프라인에 자리 잡은 집단적 행위들을 위한 이론적 틀의 심화된 발전을 요청한다.

(Noriko Hara, Internet use for political mobilization: Voices of participants, 2008의 요약을 번역했음.)

미셸 칼롱, 〈기조 발표: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 시장 실험’〉, 1997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에 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에 들어가기 전에, 이 접근법에 의해 얻은 결과들, 그리고 우리가 ANT-이후의 토론에서 잃지 말아야 할 견해를 강조하는 것은 쓸모가 있을 것이다.

ANT의 결점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 중의 하나는 그것이 행위자에 관해 제공하는 분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발표에서 이 점에 대해 상당히 많은 고려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분석을 강화하는 방법들을 제안하기 전에, 내 관점에서, 계속 유지되어야만 하는 몇 가지 구체적인 핵심들을 짧게 언급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ANT가 행위자에 대한 안정적인 이론에 기초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그것은 행위자의 근본적인 불확정성을 가정한다. 예를 들어, 행위자의 크기나 그것의 심리적 구성이나 그것의 행위들 이면의 동기가 미리 결정되지 않는다. 이 점에서 ANT는 보다 전통적인 사회 과학의 흐름들로부터의 단절이다. (브라운Brown과 리Lee가 정치적 급진적-자유주의와 동등하게 다룬) 이 가설은 비-인간을 인식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을 비-인간에게 개방했다. ANT는 또한 비-인간들을 무익한 개인주의/전체주의의 이분법으로부터 벗어나게 했고, 대표자의 개념을 인정함으로써, 언어를 고유의 속성이 아닌 분포의 결과로 만들었다. 내 친구인 존 로John Law가 이 분포의 개념을 발전시키고 그것의 풍부함을 드러낼 기회가 있었다.

행위자의 불확정성은 본래 몇몇 어려움들을 수반한다. ANT는 관용도가 높아서 익명이고, 불명확하고, 식별할 수 없는 실체인 행위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끝난다. 모든 것이 행위이기 때문에, ANT 행위자는, 교대로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기재하고 지배하는 권력이 될 수도 있고 또는, 대조적으로, 스스로가 기재되도록 하는 주도권을 갖지 않은 행위자가 될 수도 있다. 가장 부정적인 결과들을 초래하고 상대주의라는 자주 반복되는 비난으로 이끄는 것은 확실히 이런 측면이다. 이 분석을 체계적으로 나타내는 또 다른 방법은 ANT의 주요 결점은 바로 ANT가 단지 이론일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 그것은 ANT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내가 이 간략한 발표에서 하고 싶은 것은, ANT가 행위자들의 능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그렇지만 그것의 기본 가설들을 부정하지 않고, 특히, 행위자에 대한 연역적 정의 또는 행위에 있어서 비-인간들의 역할에 대해 거부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보여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리고 ANT를 유익하게 실험해보기 위해, 경제 시장 분석이 특히 유용하다. 시장은 인간과 비-인간이 섞여 있고 그들의 관계를 통제하는 제도이다. 경제 이론이 설명하는 것은, 다른 것들 중에서도, 인간 행위자 간의 재화의 유통과 자원의 배분이다. ANT가 인간과 비-인간이 동등하게 관련된 이런 뒤얽힘들을 설명하고 분석하기 위해 특별히 의도되었음에도 ANT가 시장에 대해 말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걱정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ANT에게는 고려해볼만한 도전이다. 왜냐하면 ANT는 유통되는 것(자력으로 행동할 수 없고, 수동적이고, 비-인간으로 분류되는 재화)과 능동적이고 복잡한 결정들을 할 수 있는 인간 행위자들(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사이의 엄격한 분리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우리가 실제 시장을 참조하든 경제 이론의 시장을 참조하든, 관련된 행위자들이 매우 독특하고 큰 노력이 필요한 능력에 의해 특징 지워진다: 그것들은 계산하고 있고, 그것들의 이익을 인식하고 추구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 요컨대, 시장은 ANT 가설을 제거하는 것 같이 보인다. ANT는 인간과 비-인간을 분리하기 어렵고, 행위자들이 다양한 형태와 능력을 가진 상황들을 분석하기 위해 발전되었다. 그런데, 시장은 이 상황과 전혀 반대이다; 모든 것은 범위가 정해졌고 역할은 완벽히 규정되었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렇다: ANT는 시장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우리에게 유용한가? 만약 그렇다면, 어떤 변경들을 필요로 할 것인가?

(Michel Callon, Keynote Speech: ‘Actor-Network Theory – The Market Test’, 1997의 도입을 번역했음. PDF 문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