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18: 아이와 연결하기

‘연결’이 전세계적 화두다. 사회마다 다른 함의를 갖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많은 것의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한동안 모든 것의 해결책처럼 제시되던 ‘소통’은 이제 ‘연결’에 자리를 내어주었다. 많은 불통에 절망하고는 애초에 연결조차 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일까?

연결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가 각광받고 있다. 더 나은 대안이 당장 보이지 않으므로 불가피한 것 같다. 이집트의 시민혁명 사례를 봐도 소셜 미디어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미디어가 사람(의 뇌)을 바꾼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인터넷이 우리(의 뇌)를 바꾸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 사실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아직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흐름 위에 올라탈 것인가, 아니면 이 흐름을 거스르며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것인가하는 선택에 직면한다. 그래서 나는 우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연결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나의 가족 — 아내, 두 아이, 어머니. 그 중에서도 새로운 깨달음들을 계속 재촉하는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대학 졸업 이후 경험한 사회는 수평적인 관계가, ‘민주적’ 또는 ‘효율적’으로 요약되는 가치를 가져올 것이라고 쉼없이 말한다. 현실 속에서의 까마득한 괴리와는 상관없이. 비약적으로 관계를 확장하는 결혼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아내와의 수평적 관계는 현대의 부부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아이를 낳은 이후에는 새로운 관계를 경험한다. 아이와 부모의 관계는 상호적이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우선한다.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야 한다. ((물론 아이는 존재하는 것만으로 부모에게 행복을 준다. 그러나 부모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도 그럴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내가 자식 입장일 때는 파악하지 못했던, 죽음조차도 끊어버릴 수 없을 것 같은, 가끔 독이 되기도 하는 강한 연결을 느낀다. 나는 이 아이들에게 육체를 주어서 키우며 교육을 통해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주어야하는, 수평적이기보다는 수직적인 관계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수평적인 관계를 맺어야한다는 교육철학도 있으나, 그것 역시 그러한 관계가 가치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와 아이의 이 수직적인 관계는 어떻게 맺어져야 할까? 이 관계도 다른 관계들과 마찬가지로 매개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라니, 이것처럼 큰 외연과 내포를 가진 단어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기 자식을 사랑한다고 한다. 그러나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은 각자 다르다. 이른바 ‘타이거 마더’로부터 자유방임형까지 양극단 사이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이 ‘사랑’으로 자신과 자식 모두를 옥죄는 경우도 있다. 모든 것이 사랑으로 ‘마케팅’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사랑 한 마디로 무장해제시키고 정체 밝히기를 그만두게 만든다. 그렇다면 무엇으로부터 사랑의 모범과 방법을 찾을 것인가?

해답은 역시 공자님, 부처님, 예수님 ((가나다 순))의 말씀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인들께서 알려주신 인(仁), 자비, 사랑이라는 가르침을 익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시작된다. 동시에 이 시도가 올바른 것이기를, 실천할 수 있기를, 내가 만든 사랑이라는 허울로 아이들을 굴복시키려하지 않기를, 이 사랑이 다른 아이들에게 가서는 경쟁과 증오로 탈바꿈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싶다. 단순화시켜보자.

  1. 성현들의 말씀을 공부한다.
  2. 그 분들이 말한 사랑이 무엇인지 안다.
  3. 이 사랑을 모범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다.
  4. 실천한다.
  5. 계속 공부하고 반성한다.
  6. 계속 보완하고 실천한다.

배움 없이 올바른 사랑을 실천하는 부모들도 있다. 존경스럽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은 공부를 해서 실천해야 한다. 가르치는 것은 같이 커나가는 것일 수밖에 없나보다. 그리고 노력 없이 맺어지는 관계는 어떤 가치가 있을지 회의하게 한다.

인사 45: 글 4개 소개 (12:15)

안녕하세요, 호찬입니다. 최근에 읽은, 소셜 미디어, 리터러시, 뉴미디어 등에 관한 글 4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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