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글 내용에 ‘인간을 위한…’, ‘인간 냄새가 나는…’, ‘인간이 중심에 있는…’ 등의 표현을 즐겨쓴다.(’인간’이 ‘사람’으로 바뀌어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인간’은 무엇일까? 인간은 모두 같은가?
자신이 현 시점에서 생각하고 있는 ‘인간’, ‘사람’에 대해 어디서든 어떻게든 설명하지 않은 채 그런 표현을 계속 쓰는 것은 글쓴이로서의 직무유기 아닐까?
뭔가 거대한 것을 얘기하고는 싶으나 그에 따르는 노고는 적당히 회피하고 싶은.
상투어로서의 ‘인간’
흡혈
흡혈은 사장-사원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부장-차장에서도 일어나고, 차장-과장에서도 일어나고, 과장-대리에서도 일어나고, 대리-사원에서도 일어나고, 사원-알바에서도 일어난다.
세련되고 당당한 흡혈을 통해 자신의 피부와 핏줄을 가꾼 이들이 나고 들고 된 자로 인정받곤 한다.
제가 빤 피를 빨린 자에게 다시 종종 몇 방울 나눠주곤 하는데, 그것이 맛있는 피를 다시 만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만인대만인의 흡혈에 임하기 위해선 제 어미의 뱃속에서부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와야 한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피는 높은 곳으로 흐른다.
인간관계
‘평생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관계에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을 종종 만나는 것은 내게도 행운이라는 것이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
온라인에서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는 이 행운을 더욱 고맙게 느끼도록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