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상 #10: 푸석푸석한 생활에는 음악이 최고예요!(김구라 톤으로)

날씨도 시원하고 해서, 음악도 함 션하게 신나는 거 위주로 골라봤다.
음악 감상 #10: 푸석푸석한 생활에는 음악이 최고예요!(김구라 톤으로)

(항상 그렇듯이 싸이월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컴퓨터 환경이 필요합니다.)

음악 감상 #9: 짬뽕 좋아하시나요?

영화 <놈놈놈>과 함께 항상 등장하는 음악, '오해받지 않게 해주세요(Don't let me be misunderstood)'를 블루스 록밴드 애니멀스(The Animals)가 1960년대에 부른 것을 첫 곡으로. 존 웨이트의 '널 그리워하며(Missing You)'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세계적인 히트를 쳤던 곡인데, 스케이트장만 가면 흘러나왔었다. 지금 들어도 이 감칠맛 나는 멜로디와 목소리.

타루의 '어제(Yesterday)'는 평일의 피로 때문에 늦잠 자다 허리도 아프고 햇빛도 눈부셔 더 이상 침대에서 버틸 수 없어 일어나는 토요일 오전 11시경에 듣는다면 그 상쾌함에 주말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줄꺼다. 그 다음 곡은 록인지 팝인지 댄스인지 일렉트로니카인지 5초 동안 혼란스러워하다가 그딴거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10초 후에 깨닫게 만들어 주는 장단의 강력함에 온몸을 부르르 떨게 만드는 더 뮤직의 '수적으로 우세(Strength In Numbers)'이다.

'자기야 내게 와(Baby, Come To Me)'는 아름다운 혼성 듀엣곡으로 오래오래 계속 사랑 받을 노래. 어두컴컴한 바에서 술 마시며 32% 정도의 취기에서 들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쿱 섬 블루스(Koop Island Blues)는 추성훈이가 나온 자동차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인 음악. (추성훈이 요새 광고로 잘 나가네. '무릎팍도사'의 영향력이 이 정도인가. 역시 버라이어티가 대세.) 뭔가 살짝 신바람도 나면서 쿨한 그런 느낌의 곡.

'비에 항복해(Surrender The Rain)'는 듣도보도 못한 린제이 버킹엄(Lindsey Buckingham)의 곡인데, 이 곡뿐 아니라 앨범 다 들을만한, 의외의 발견이었다. 싸지타의 '안녕 세계(Hello World)'는, 국내 인디음악(이걸 언제부터로 치느냐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일제시대 때도 힘들게 독립적으로 음악한 조상들이 있지 않았을까.) 초기부터 고생 많이 한 밴드 '코코어'의 멤버 이우성이 참여하고 있는 밴드인데, 딱 들어보면 6,70년대 음악들이 떠오르는 복고풍이다. (언젠가부터 이런 걸 '레트로retro'라고 하던데, '쉬이크'와 더불어 꽤 적응 안되는 단어다.)

마지막 두 곡은 국악이다. 국악 안좋아했다. 라디오에서도 나오면 다른 채널로 돌렸고, 정 들을게 없으면 끌 정도였다. 내가 국악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도 영향이 컸다. 국악이 뭐 우리꺼야. 특히 정악. 다 중국에서 온거지. 식민지일 수록 주인님 국가에서 들어왔던 걸 더 잘 지키고 안바꾼다고 하더라. 뭐 이런거지. 근데 '음공간'이란 음반을 듣고 달라졌다. 너무 좋다. 좋은 음악들만 모아놓은 음반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들어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 대금을 배우기로 했다.

짬뽕! - 록, 팝, 일렉트로니카, 국악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

누군가 내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요."라고 대답할거다.
일단 그게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겠다.
최근 발견한, 에너지가 흘러 넘치는 사람, 밴드 가십The Gossip의 베쓰 디토Beth Ditto.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지 한 번 보시고,
이쯤되면 외모 따위는 전혀 문제가 안된다.

음악 감상 #8: 신디 로퍼 vs. 마돈나

신디 로퍼가 53년 뱀띠로 울 엄니랑 동갑이고, 마돈나가 58년 개띠다. 두 분 다 엄마 내지는 이모뻘.
마돈나의 뒷심은 장난이 아니다. 반면 신디 로퍼는 <She's So Unusual> 앨범에서 너무 빵 터져버렸다.
그 이후의 앨범은 차마 들어주기가 힘들다. 베스트 앨범들에도 새로운 노래들이 없을 정도니. 그러나!
리메이크 앨범인 <At Last>부터 다른 신디 로퍼가 느껴진다. 자신의 히트곡들을 어쿠스틱과 피처링으로 만들어 낸 <The Body Acoustic> 앨범은 듣고 있자면 아, 이 이모가 계속 노래를 사랑하며 살아왔구나하는 것이 진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최신작 <Bring Ya To The Brink>는 지금까지의 음악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지만,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나이 따위 상관 없다는거지.

그래서 그냥, 요새 두 이모 모두 새 앨범을 내놓으셔서, 옛날도 떠오르고 해서 노래를 골라봤다. 대결 같은 건 아니고.

신디 로퍼 vs. 마돈나

인터넷 역시 재밌다, 쇼난비치FM

인터넷은 역시 재밌다. 우연한 발견을 할 때 특히 재밌다. 어제 한겨레 매거진 Esc를 (RSS 리더로) 뒤적거리다, 기사 같지 않게 짤막한 "나의 톱5"을 봤다. '순위'에 대한 최고의 영화가 되어버린 <하이피델리티> (근데 이거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이름으로 적어줘야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로.) 뭐 시시껄렁한거 하나 썼나보다 하고 봤는데 (역시 순위는 힘이 세다. 이렇게 묶어놓으면 눈을 뗄 수가 없다. 대단한 것들로 변해 버린다.) 대부분 주워들은 것들이었으나, 일본의 라디오 방송 "쇼난비치FM"이라고? 궁금증 유발. 바로 구글로 검색.

일본 유학원 자료를 거쳐 어찌어찌 방송 홈페이지를 찾았다. 영어 홈페이지도 있어 다행이었다. 아, 게다가 인터넷 방송도 제공한다. 왼쪽의 "리슨 나우!" 버튼을 클릭하니, 일본의 몇몇 FM 방송을 제공하는 페이지(시뮬 라디오?)로 이동하고, 거기서 "湘南ビーチFM Shonan Beach FM"을 찾아 들었다. 주로 트는 음악은 재즈이고, 하와이 음악, 아르앤비, 클래식 음악도 튼댄다. 외국 FM은 디제이 멘트 별로 없이 음악을 많이 틀어서 좋다. (중간중간 들려오는 영어 내용으로 짐작컨대) 멘트 내용도 대부분 음악에 관한 것인듯.

아마도 쇼난 비치가 유명한 해변인거 같은데, 음악도 그에 맞춰 들려주는 거 같다. 우리나라도 동해안 등의 해변에서, 마포FM과 같은 그 지역의 공동체 라디오 방송이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면 뭔가 지역의 분위기랄까 색깔 같은 것이 생겨나지 않을까? 해수욕장에서 뿐만 아니라, 이동하는 차 안에서, 숙소에서, 길가에서 그 지역과 계절에 맞는 음악이 계속 흘러나온다면 그 곳에서의 추억은 음악과 함께 오래오래 기억될거다. 음악 한 소절이 아주 오랜 추억도 끄집어 올리니까. 그게 음악의 힘이지.

오랜만에 정신줄 놓고 서핑해봤다. 인터넷이 다시 재밌어지고 있다.

The Music의 "Strength In Numbers"

신나는 거에도 세련되게 신나는 거랑 싼티나게 신나는 게 있는데 얘네들은 아슬아슬하게 신난다.

음악 감상 #7

우리는 음악과 사랑과 김치전으로 이 축축하고 지루한 장마를 이겨내야만 한다.
Coldplay, MGMT, Sam Sparro, Colby O'Donis, 박준혁, Alanis Morissette, Tears For Fears, SCRIPT, Keyshia Cole, and Tina Turner.

우리는 장마를 이겨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