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10: 동네 커피

원서동 '동네커피'

찻집에 다녀오라는, 아이의 유치원 숙제 때문에 일요일 저녁 8시쯤 느지막히 동네 커피집을 갔다. 애초에 ‘커피맛이 멜로‘에 가려 했으나 일요일 저녁이라 일찍 문을 닫았더라. 그래 뭐 신혼부부시니까.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동네커피’에 갔다. 슬리퍼 끌고 감지도 않은 머리로 찾은 내 생애 첫 커피집.

아파트에 살았더라도 이럴 수 있었을까? 전에 살던 동네에도 조금 걸어나가면 커피집이 있긴 했지만 이 시간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기에는 늦은 시간. 그런데 여기는 그냥 ‘우리 동네’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조금 살아보니 아파트 나빠 주택 좋아는 아니고 좀 더 살아봐야 알 것 같다. 그때까지는 일단 결론 보류.

한국인들에게 “죽은 구름이 걸려 있다”. “때로 인생은 단지 커피 한 잔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며 담담히 말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까. 평화 없이는 동네도 커피도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