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태그가 붙은 글
2-55-16: 얼마나 빨리 '좋아요'?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을 누르며 생각한다. 난 인터넷 밖에서, '이게 좋아요'라고 얼마나 자주 표현하고 있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사람이 아니지만 잠시만 돌이켜봐도 좋아하는 것들이 참 많다.
지금 마시고 있는 보리차가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서 좋아요,
지금 쓰는 연필의 부드러움이 손끝에 퍼지는 것 같아 좋아요,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함께 듣고 있는 정태춘의 '사랑의 보슬비'가 좋아요,
세련된 표지와 종이로 잘 제본된 책을 한 손으로 잡는 단단한 느낌이 좋아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자리에 앉으실 때까지 출발하지 않고 기다리는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가 좋아요,
맛이 있든 없든 아내가 해주는 주말 점심이 좋아요,
아이 한 놈은 등에, 한 놈은 가슴에 매달릴 때 다리는 흔들리지만 좋아요.
이 느낌들을 표현하거나 기록하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뭐 하나 좋다고 말하려면 그 이유들을 멋지게 풀어놓아 설득하고 공감 받아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있었다. 너는 그게 왜 좋아, 라는 누군가의 반격을 예상했기 때문이거나 자신감의 부족이었거나 그런 것들을 사소하고 순간적인 것으로 치부해버리려는 미숙함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좋은 것을 좋다고하는 것은 해롭지 않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자랑하기 위한 것, 다른 이익을 바라고 나는 이것이 좋아요라고 거짓 증언하는 빈번하고 불쾌한 사례들 — 공짜 제품 받고 밝히지도 않은 채 정말 좋다는 리뷰 쓰는 이들, 떼로 몰려가 공짜 음식 먹고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이들 — 이 아닌 한 말이다. 한편,
- 난 이게 정말 좋아.
- 너도 이걸 경험해 봤으며 좋겠어.
- 자, 인터넷에 올리테니까 봐봐.
처럼 이어지는 마음이 있다. 난 여기서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번의 상태에서 좀 더 오래 고요히 기쁨을 느끼며 좋아하는 것, 아니면 빠른 시간 안에 1, 2, 3번의 과정을 거치는 것.
말, 생각, 음악, 사진, 영화, 책 등이 디지털로 바뀌어 네트워크로 모여들고 있다. 만드는 것도 유통하는 것도 소비하는 것도 편하고 빠르다. 좋아하는 것도 더 편하게 더 빨리 더 많이 좋아해야 한다. '지금 널 누르지 않으면 페이지가 넘어가 다신 좋아하지 못할 것 같아 조바심이 나'.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좋아요"가 이 흐름에 앞장 서고 있다.
'좋아함'이란 무엇일까? 좋아함은 느낌일 뿐일까? 매순간 변하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오래, 강하게 좋아해야 좋아하는 것일까? 찰나의 순간 동안 마음이 움직인 것도 좋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내게 즐거움[快]을 주었다면 그것이 곧 좋아한 것일까? 아니면 모든 것은 텅 비어있는 것인가?
계획 하나가 생겼다.
- 내가 하루 동안 좋아한 것들을 매일 기록한다.
- 일주일 후에 그 목록들을 다시 본다.
- 여전히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분류한다.
- 인터넷에 올린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좋아함'에 대한 내 생각이 정리가 될지도 모르겠고,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정보가 되는지도 좀 더 선명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2-55-9: 이것이 '소셜'이다.
차가운 겨울, 화요일 새벽 5시. 고요한 고속도로의 톨게이트 박스 안에서 그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나는 통행 카드와 지폐를 건넨다. 그가 다시 반갑게 작별 인사를 하며 건넨 영수증을 손에 쥐고 나는 떠난다. 우리는 뭔가 주고받았으나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둘을 위해 이 순간을 기록해야 할까. 단말기에 숫자로 입력된 '누구'는 분명한 이진 코드로 남을 것이다.
내가 뚜벅뚜벅 걸어 이 톨게이트를 지난다. 그리고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돈 대신 따뜻한 손을 건넸다면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는 서로 한 시간쯤은 더 기억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눈을 감으며 그런 미친 시간을 떠올리고는 영원한 시간 동안 기억할지도.
사무엘 씨는 트위터의 무한에 가까운 글들을 모두 읽으려 하지 말고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을 '목록'(list) 기능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기를 권한다. ('Happiness in 140 characters') 맞는 말이긴 하다. 가령 내가 팔로잉하고 있는 사람이 500명이고, 이 각자가 하루에 평균 다섯 개의 트위트를 올리고, 한 개의 트위트가 평균 100자 정도라고 했을 때, 매일 읽어야 할 글의 분량은 200자 원고지 1,250장, A4로는 약 125장, 웬만한 얇은 책 한 권 정도의 양이다. 문제는 그 책이 양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은 나 스스로 당신을 따르겠노라, 단추를 눌러 고백했으나 이제는 야멸치게 차별해야 하는 진실의 시간 — 나에게 중요한 것이 우선 — 을 마주해야 한다.
그렇다면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 미디어'는 정보를 위한 것인가 관계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정보를 얻기 위해 관계를 이용하는 것인가? 한 켠에 숫자로 찍혀 있는 수백, 수천 명과의 관계는 톨게이트 박스 안의 그처럼 사람이긴 하지만 느낄 수도 기억할 수도 없는 관계이다. 우리는 이미 서로에게 충분히 무관심하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여 아무 고민 없이 서로에게 관계를 맺자고 요구하거나 그 반대로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최소한 서비스 용어에 있어서는 트위터가 페이스북보다 열 배는 정직하다. 우리는 친구가 아니다. 필요한 것을 서로 주고받을 뿐이다. 이것이 '소셜'이다.
각자가 원하는 것을 확인하고, 그것을 가진 사람을 찾고, 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선택하는 것. 그를 사람으로 대할지 정보로 대할지, 팔로우할 것인지 목록에 넣을 것인지, 말을 걸 것인지 경외하며 쳐다만 볼 것인지 말이다.
2-55-4: 기업의 소셜 미디어 참여, 공공성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각종 소셜 미디어의 활용에 대해 교육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른바 '소셜 미디어 전도사'들이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자료들을 빌려다 할텐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서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고 간접적으로라도 매출로 연결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니, 몇 가지 정리해 보자.
첫째로, 각종 소셜 미디어의 정의, 구조, 현황, 시사점 등 개념적 파악을 시도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하면, 추가해야 하는 내용들이 있다. 인터넷이란 네트워크의 특징, 뜨거운 이슈인 스마트 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 욕심을 낸다면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의 차이까지. 이렇게 공부하는 것, 물론 필요하지만 교육 받고 당장 써먹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회의적이다.
둘째로, 기존 인터넷 마케팅 기법들의 연장선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과 대화해라'라든가 '입소문이 나게 만들어라' 같은 것들. 마케팅에는 문외한이어서 의견을 내놓기가 조심스럽지만, 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기존 마케팅 기법들이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테지만 그런 것은 전문가들에게 맡겨두고, 앞으로 나올 성공 사례들을 주목해 보도록 하자.
셋째는 둘째와 연결되는데, 여러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수집하여 학습하는 것이다. 마케팅 사례를 포함하여 모범이 될만한 기업 소셜 미디어 운영 사례, 넓은 범위로 확산된 사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사례 등과 의도와는 달리 실패한 사례들을 함께 말이다. 이 사례들을 현재 우리 회사의 사업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변형해서 실행해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셜 미디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깔려있어야 할 것이니 첫째의 내용도 일부분 필요하겠다.
넷째로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의 실제 사용법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트위터의 팔로우, 리플라이, 리트위트(RT), 페이스북의 친구 신청, 페이지 만들기, '좋아요'의 활용 등이 예가 되겠다. 이 경우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은 있겠으나, 소셜 미디어 전체가 엮여 돌아가는 큰그림을 보려면 일정한 시간 이상을 직접 뛰어들어 사용해 보아야 하고, 그 큰그림 속에서 우리 회사는 어떻게 움직여야 한다는 방향성을 놓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내용으로 교육하든지 필수적인 것이 되겠다.
다섯째로는, 위의 모든 안을 종합하여 가르치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그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방대한 내용 속에서 처음 원했던 방향(자사 서비스의 홍보와 매출로의 연결)을 잃고 방황하는, 교육을 위한 교육이 되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들에 일관성을 흐르게 하여 방향을 잃지 않고 목적을 향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에 대한 안으로, '공공성(公共性)' 개념에 대해 궁리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 안은 기업 소셜 미디어의 교육이나 학습부터 실제 운영에까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도미노피자 홈페이지)
'공공성'의 사전적 의미는 "한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일반 사회 구성원 전체에 두루 관련되는 성질"(국립국어원)이다. 그러나 회사가 추구하는 이익[社益]은 사적인 이익[私益]이다. 사익을 목적으로, 공적인 성격이 강한 소셜 미디어/네트워크로 들어오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트위터의 경우, 헌혈증 기부, 실종자 찾기, 비리 고발 등에 대한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공공성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 하겠다. 반면 최근 도미노피자가 트위터에서 벌인 이벤트가 트위터 문화를 망치고 있다는 사용자들의 항의를 받자, 도미노피자 측에서 황급히 이벤트 일정을 조정하고 사과문을 올린 것은, 사익과 공익이 충돌한 좋은 사례이다.
그렇다면 핵심 질문은, '이 사익과 공익의 충돌을 어떻게 조정하거나 조화시킬 수 있을까?'이고, 그에 대한 대답은, 앞에서 언급한 '공공성'을 매개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공공성을 '사회적 자본'으로 한정하고자 하는데, 사회적 자본이란 "개인들 사이의 연계, 그리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네트워크, 호혜성과 신뢰의 규범을 가리키는 말이다."(로버트 퍼트넘,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 , 2009, p.17.)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개인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 모두의 기반이 되는 이 사회적 자본은 이성적 지식과 판단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공동체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사회적 이슈에 반응하는 감성을 기르고 더 나아가 그것을 정치적 의식과 행위로까지 전개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강유원, <사회적 감성, 정치적 의식, 정치적 행위>, 2009, p.7.)
기업, 단체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공동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사익 추구가 어떻게 이 사회적 자본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로 서비스별로 구체적인 실행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공공성의 필터'를 통과한 기업 소셜 미디어라 할 수 있겠다. 이것이야말로 기업의 사명과 비전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업종별로 특징있고 흥미로운 방안들을 떠올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겠다. 기존 인터넷 마케팅의 성공 사례들에서 비슷한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공성에 대한 신념을 일관되고 지혜롭게 추구하는 것은 질적인 차원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사회 공헌 등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연결되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소셜 미디어와 연결되어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사례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내일부터 사명과 비전을 확인하고 실행방안을 만들어 봐야 겠다("트위터 개설 기념으로 이 글을 RT해주시면 10분께 선물 드려요." 같은 건 하지 말아야지).
2-55-2
페이스북, '오픈' 단상
('KISDI'라고 쓰고 '키스디'라고 읽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보고서 몇 개를 내놓았는데, 눈길이 간 것은 <SNS에 나타난 취업희망자의 성향조사와 프라이버시 이슈>(유지연)와 <페이스북의 부상(浮上)과 시사점>(공영일)인데 그 중 두 번째 것을 읽었습니다. 모두 10페이지이고 내용은 현황, 성장요인, 향후 전망, 시사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황을 간단히 정리하면,
- 세계 1위 SNS 사업자이고,
- 2010년 6월 기준으로 5억 명에 가까운 회원을 가지고 있는데
- 1억 명이 증가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고,
- 시장점유율은 이미 구글을 넘어섰고(2010년 3월 U.S. 1년간 방문수 기준),
- 모바일 인터넷 시장 진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주목할 점은 글로벌 온라인 사이트 중 방문수 기준으로는 3위이지만, 체류 시간 기준으로는 월등한 1위(인당 6시간)라는 것입니다(2010년 4월 기준, 9개 국가 대상). 이건 양적, 질적 모두 압도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나머지 내용은 다른 곳에서도 본 듯한 것이니 읽어보면 아실테구요).
성장 요인으로 들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페이스북이 도입한 다양한 오픈 전략들(오픈 API, 페이스북 커넥트, 오픈 그래프 등)인데 이 '오픈'이라는 것이 듣기에도 괜찮고 뭔가 좋은 일 하구 있구나 싶은 느낌을 줘요. 이른바 '개방, 참여, 공유를 지향하는 웹 2.0'의 동굴을 통과하며 많은 서비스들이 쓴맛, 단맛 봤을 텐데요, 이제 와서 보면 그게 일종의 '화장' 또는 '위장막'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어요. 사실 이 '오픈'이 오픈 소스 운동의 '오픈' 같은 의미는 아니잖아요. 사업자, 사업 파트너, 광고주, 회원의 이해 관계를 적절히 조정해서 관리할 수 있을만큼 '오픈'하는 것이죠.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결 고리를 많이 만들어 놓을 수록 네트워크 효과도 생기고 이익이 되니까 하는 것이기는 한데, 이 '오픈'에 사업자의 장삿속이 지나치게 드러나면 서비스 이미지에도 안 좋고 사람도 안 모이고 돈도 못 벌겠죠. 그래서 '웹이 나아갈 옳은 방향'으로 포장된 '웹 2.0'이 그런 장삿속을 적절히 가려주고 이미지 관리도 해주는 역할을 한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말해, '오픈하면 좋은 서비스, 좋은 회사' 뭐 이런 식.
3~4차원 네트워크
제가 생각하는 페이스북의 성장 요인은 다양한 종류의 네트워크를 3차원(입체적)으로 겹쳐서 잘 연결시킨 것에 오지 않았을까 합니다(무슨 말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구요). 그 유명한 《링크Linked》 같은 책을 봐도 노드, 허브, 각종 네트워크 등등을 2차원(평면적)으로 그려놓았잖아요. 그런데 이제 현실의 네트워크를 파악하는데에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문외한으로서 감히 해봅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페이스북만 보더라도
- 회원 네트워크가 있고,
- 친구 추천, 친구의 친구 추천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계속 생성, 연결시키고,
- 또 그 회원들은 서비스 밖에, 언제든지 페이스북 회원으로 만들 수 있는 친구들(네트워크)을 가지고 있고,
- 서비스 밖의 네트워크라하면 페이스북이 아닌 다른 인터넷 서비스(예를 들어, 지메일Gmail)의 네트워크일 수도 있고,
- 학교 친구나 동네 친구 네트워크일 수도 있고,
- 어떤 회원들은 외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일 수도 있고,
- 상품 마케팅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회원일 수도 있고,
아무튼 균질하다고 보기에는 워낙 다양한 네트워크가 겹쳐져 있다는 것이죠. 실험실 안의 네트워크가 아니니까요. 이미 다변화된 공간이라는 요소는 끼어들었고, 시간이라는 요소(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까지 끼어들면 어떤 네트워크가 될지 잘 상상이 안 됩니다. 요즘 너도나도 SNS 마케팅 해야 한다고 하던데, 성공 사례가 흔치 않은 것은 상품 마케팅만을 위한 1차원적 활동으로는 이 네트워크의 변화를 탈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함께 대화하라"는 계명이 말은 쉽죠, 꾸준히 지켜보고 활동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하죠.
공간, 욕망, 반영웅
머리가 살짝 아프군요. 잘 정리된 방 사진을 보며 머리를 정리합니다(이미지 출처: Wired).
이렇게 잘 정리된 인테리어 사진들을 보면 부럽다가도 현실을 생각하면 말이죠, 방도 커야 해, 집도 커야 해, 그럼 당연히 돈 많이 벌어야 해. 욕망의 펌프질과 악순환. 물론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꾸미는 것을 표방하는 블로그들도 꽤 있어요. 그러나, '너네들은 이 정도 크기를 작은 공간이라고 부르냐'라는 생각이 들며 울컥. 한국적 서민형 'Apartment Therapy' 같은 블로그가 시급히 필요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얼굴 없는 천사 또 1억 기부' 같은 기사를 보게 됩니다. "뭘 바라고 한 일이 아닙니다.", "어릴 때 모진 고생을 잘 이겨내시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신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 기부하는 것뿐입니다." 짧은 몇 마디이지만 이 분의 아버지, 자식에 대한 사랑과 교육, 부모에 대한 자식의 존경, 신념의 실천 등 많은 것이 가슴을 스치웁니다.
2-55-1
어찌하다보니 트위터 등등의 인터넷 서비스에 올리는 글 이외의 글을 쓰는 것이 굉장히 어색해졌어요. 그래서 뭔가 쓰려면 일단 온몸의 세포가 긴장을 하고, 그 중에 뇌세포가 가장 쫄아붙는 듯. 괜찮아, 괜찮아 최면을 걸지만 아직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여 다스릴만한 내공이 되질 않아서 몸둥아리, 그 중에 손가락부터 다스려야 하겠어요. 만년필로 끄적여 대기도 하고 키보드를 스다듬기도 하고, 그동안 너무 오래 준비만 해왔잖아요. 근데 느낌이 괜찮아.
이사, 마당, 꽃과 나비
제가 얼마전에 이사를 했잖아요. 내가 해 본 이사 중에 가장 힘들었어요. 추운 겨울 바람 맞아가며 이사 가려는 동네들 분위기도 파악하고, 부동산도 약 서른 곳 이상 연락해 보고 그랬네요. 이사온 집이 좋은 건, 다른 건 모르겠고 골목 안에 있어서 조용하다는 것과 꼬딱지만한 마당이 있다는 것. 그래서 마당 한 켠에 키우던 화분들을 늘어놓고 벽에 담쟁이를 새로 심어서 올리고 있어요. 마당 한 쪽은 옆집 벽이 높이 올라가 있어서 덮을겸 해서 심은 건데 성에 찰만큼 빨리 크지는 않네요. 인터넷으로 작은 모종 10개를 사서(실제로는 9개만 왔음) 심었는데 한 놈만 비실비실하고 이제 다들 벽에 붙었어요. 올여름 안에 벽을 다 덮기는 힘들 것 같지만 하루하루 조금씩이라도 자라는 걸 보면 기특하죠. 처음에는 매일 들여다 봤답니다. 이것들이 왜 빨리 안 크지하는 조바심으로. 근데 이게 무슨 팜빌 같은 인터넷 게임도 아니고. 지금은 꼬박꼬박 물 주며 지켜보고 있답니다.
정말 작은 마당이지만 풀과 꽃에 대해, 잊었던 관심도 생겨요. 얼마 전엔 나비를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세밀화로 보는 꽃과 나비》(권혁도 글·그림, 길벗어린이)라는 책을 사줬습니다. "권혁도 작가는 세밀화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더군요. "밑그림을 그린 뒤에는 바늘 끝 같은 0호 붓으로 수채화 물감을 사용해 채색하는데 하루 종일 그려봐야 잠자리 날개 한 장이 고작"이라고 합니다. 지금처럼 사진 기술이 발달했는데 왜 굳이 세밀화를 그리는 걸까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은 "그림자나 원근 때문에 실제 모습을 재현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합니다. ('곤충도감보다 더 꼼꼼한 나비 탐구', 위클리경향 881호 ) 마당에 나비가 찾아와 앉은 적이 있는데, 마술 같이 신비한 시간이랄까요 뭐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나비들이 좋아하는 꽃을 심어볼까해요.
한마디로 '정리'
그리고 이사와 정리는 떨어질 수가 없죠. 정리와의 질긴 인연. 회사를 다니면서 각종 자기계발서를 보죠. 동료 책상 위에 놓여있는 책의 제목이라도 봤을 겁니다. 가령 메모를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든가, GTD라든가, 톰 피터스라든가 그런 내용들. 그런데 이런 것들이 한 마디로 '정리'(整理)가 아닌가 싶어요. 사전의 뜻을 짚어보면, '정(整)'이 가지런히 한다, '리(理)'가 다스린다는 글자이고 국립국어원 국어사전에 따르면 1.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2.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3.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잡음 등의 뜻이 있습니다. 이 뜻들은 살펴보면 일단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 어떤 것이 올바른 것(질서, 체계, 바로잡음)인지를 알고 있어야 정리를 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좀 더 나아가 '리(理)'자를 한자사전(오픈마인드)에 나온 뜻에 따라 사리, 도리, 이치로 풀이하면(이렇게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더욱 확실하죠. 그러니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자기중심 없이 정리 '방법'에만 휩쓸리다보면 자기 정리도 안 되는 지경으로 치닫는 것이죠.
그래도 US의 각종 정리 관련 블로그들을 보면 저력이랄까 그런 것이 느껴집니다. 주로 보는 것은 '라이프해커(Lifehacker)', '젠 해빗(Zen Habits)', 최근에 '언클러터러(Unclutterer)', '스텝케이스 라이프핵(Stepcase Lifehack)'도 잘 보고 있습니다. 이런 글들도 수준 차이가 있는 법이어서 기술을 넘어서 마음을 울리는 글들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본 것('Joan Rivers and Twyla Tharp, Organized Artists')은, 예술하는 사람들은 정리를 잘 안 하다는 고정관념을 깨주는, 구식이지만 자신의 직업과 생활습관에 착 달라붙어 한몸이 된 그런 방식으로 정리를 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뭐가 맞고 올바른 것인지 확실히 아는 사람인 것이죠.
윤성호 감독
착 달라붙는다니까 생각이 나는데, 눈과 맘에 착 달라붙는 영화를 봤습니다. 사실 2년 전 개봉했을 때부터 보고 싶었던 것인데, <은하해방전선>이라고, 윤성호 감독의 영화입니다. 윤성호 감독이 요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라는 인디 시트콤을 찍어서 보여주고 있죠. 사실은 이걸 먼저 보고 영화를 봤는데, 이 영화를 구할 방법이 없더라구요. 고백하는데, 다운 받아보고 DVD로 샀습니다. 윤성호 감독이 영화 만드는 방법이 와닿습니다. 솔직한 접근, 솔직한 자기 감정에만 파묻혀 관객에게 전달을 못하는 것도 아니라 아주 잘 하고, 영화 전편에 도도히 흐르는 유머 감각 등이 말이죠. 앞으로의 영화도 기대가 됩니다. 트위터도 쓰고 있어요.
페이스북 '좋아요!'
요즘 페이스북에 사람들이 늘어서 재밌게 쓰고 있는데요, 웹서핑 하다보면 여기저기
버튼이 많이 보입니다. 이걸 클릭하면 이 버튼이 붙은 콘텐트가 페이스북에 퍼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너도나도 붙이고 있죠. 그래서 저도 붙였습니다. (많이들 눌러 주시구요.) 붙이는 방법은 간단해요. 페이스북에서는 이런 것들을 '소셜 플러그인(Social plugins)'라고 부르는데 '라이크 버튼(Like button)'은 그 중 하나입니다. 이걸 설명해 놓은 페이지 가서 필요한 정보 입력하면 코드를 뿌려주고 그걸 원하는 페이지에 붙여 넣으면 됩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쓴다면 'Facebook Like' 같은 플러그인으로 더 쉽게 구현할 수 있구요. 트위터도 재밌지만 앞으로 페이스북도 재밌게 써보렵니다. (친구 신청 많이 해주시구요. 제 프로필 주소는 http://facebook.com/hochan.choi)
앞으로 이렇게 매일 써보려고 하는데 말이죠, 사실 굉장히 해보고 싶었어요. 블로그는 예전부터 썼지만 블로그를 넘어서는, 나 자신의 매체라는 것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것말고 주간으로 준비하는 것도 하나 있는데, 그건 여러 방식으로, 오프라인 지향이 될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인사 45: 글 4개 소개 (12:15)
안녕하세요, 호찬입니다. 최근에 읽은, 소셜 미디어, 리터러시, 뉴미디어 등에 관한 글 4개를 소개합니다.
[podcast]http://hochan.net/uploads/2009/04/hello20090428.mp3[/podcast]
인사 44: 매개로서의 리터러시 (8:07)
안녕하세요, 호찬입니다. 어제 본 "연구: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자연스럽게 관리한다(Study: People manage their privacy on Facebook naturally)"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podcast]http://hochan.net/uploads/2009/04/hello20090424.mp3[/podca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