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흡혈은 사장-사원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부장-차장에서도 일어나고, 차장-과장에서도 일어나고, 과장-대리에서도 일어나고, 대리-사원에서도 일어나고, 사원-알바에서도 일어난다.
세련되고 당당한 흡혈을 통해 자신의 피부와 핏줄을 가꾼 이들이 나고 들고 된 자로 인정받곤 한다.
제가 빤 피를 빨린 자에게 다시 종종 몇 방울 나눠주곤 하는데, 그것이 맛있는 피를 다시 만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만인대만인의 흡혈에 임하기 위해선 제 어미의 뱃속에서부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와야 한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피는 높은 곳으로 흐른다.